월인공방[月印工房]에서 반지를 맞췄습니다. 스퀴즈 플레이


꽤 오래된 소원 중에, 반지를 주문제작하는 것이 있었습니다.
디자인, 예산, 여유 등등.. 을 고려하다보니 미루고 미룬지 몇 년.

왠지 지금은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에 올 여름 월인공방에 다녀왔습니다.


그리고 월인공방의 익선동 매장이 문을 닫게 된 현재,
짧게나마 그 기록을 추억할까 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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월인공방은 트위터에 올라오는 포트폴리오와 펀샵에서 판매하는 기성품을 통해 익히 이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.
어떤 이가 근무하며, 귀금속을 만드는가도 궁금하였고,
뭐든지 만들어줄 것 같은 기분에 유심히 지켜보게 되었습니다.


그리고 올해 월인공방을 통해 오랜 시간 제 상상 속에만 있던 반지를 물질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.

원하는 반지는 꽤 심플하지만 적절한 가격대에서 원하는 모양을 그대로 만들어줄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고 느꼈던 반지입니다.

반지 내부에 양각으로 무늬가 들어간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반지.
이미 착용하고 있는 두 개의 반지와 어울리는 반지.
항상 착용해도 불편하지 않은 착용감이 좋은 반지.


세 가지 조건을 가지고 함께 사진을 보고, 손가락에 반지를 껴보고 돌려보고,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며 완성했습니다.
실제로 대면한 것은 두차례뿐이지만 왠지 친구가 한 명 생긴듯한 여운을 남기는 반지 주문제작 과정이었습니다.
그 어느곳보다 제가 반지를 만들고자 하는 기분을 세심히 들여다 보아준 공방이었습니다.

앞으로 이 반지에 나이테처럼 각인을 새겨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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원하는 크기, 비율로 손가락에 정확히 무늬를 새길 수 있도록,
그리고 평소에는 손가락을 아프게 하지 않을 사이즈로 제작했습니다.


그러니까 이 무늬를,


저의 태양과 같은 위치에 언제든 소유하게 되었습니다.


반지가 커서 다른 반지들하고 어울릴지 월인공방에 앉아 이리저리 대어보다가 세 개의 반지가 조르륵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,
마치 세 개가 형제처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정을 붙이게 되었습니다.

세 개의 반지를 손 안에 넣고 조물거리는 것도 때때로 즐기게 되었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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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으로도 월인공방의 번영과 무사평안을 기원합니다.
감사합니다.


덧글

  • Barde 2017/09/29 05:47 #

    멋지네요. 월인공방 사장님의 평안한 앞날을 기원하며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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